출처 : http://kids.hankooki.com/lpage/study/200503/kd2005031015281727960.htm
[민족의 혼, 고구려 여행 2] 고분 벽화
세계 문화 유산 '고구려 유적'
뛰어난 색감과 작품성 세계가 인정
김용만 (우리역사문화연구소장) 입력시간 : 2005-03-10 15:30
고구려의 고분 벽화는 세계에 자랑할 만한 문화 유산입니다. 세계 유산 가운데는 벽화가 그려진 31 기의 고구려 고분이 포함되어 있어요. 이 고분 벽화는 고도로 발전한 건축술과 뛰어난 미술 분야의 역량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들입니다. 그런 만큼 벽화 고분을 가진 나라는 대단한 문명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외국 학자는 “고분 벽화를 가진 민족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민족보다 훨씬 위대하고 강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고분에 그려진 벽화가 있기에 현대의 우리들이 고구려인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벽화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타임 머신입니다.
고분 벽화의 탄생
일본 다카마츠(고송총) 무덤 벽화. 벽화 속 여인의 복장은 고구려 여성의 복장과 아주 닮았다. 이처럼 일본 고분 벽화는 고구려의 영향이 짙게 남아 있다.
모든 인간은 언젠가 죽음을 맞게 되고, 알 수 없는 세상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래서 인간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다양한 문화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자연 속에 내버려둬 동물의 먹이가 되게 했지요. 하지만 죽은 이를 못 잊는 사람들은 시신이 안전하게 보호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다가 죽음 너머 세상에 새로운 삶이 기다린다는 생각을 갖게 됨에 따라 시신을 잘 보관하는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또 죽은 후 세상도 현재와 이어진다고 믿었는데, 이런 생각이 무덤을 만드는 데 영향을 주었답니다. 그런 만큼 부자ㆍ권력자는 피라미드처럼 크고 화려한 무덤을 만들었지요. 또 무덤 안에 여러 물건들을 넣었답니다. 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시종들까지 무덤에 함께 묻는 경우도 있었지요. 순장이라 하는 이 잔인한 풍습은 점차 사라집니다.
그 대신 살아 있는 사람을 대신할 토용(지난 날, 찰흙으로 빚어서 구워 만든 허수아비. 예로 진시황릉에서 발견된 흙으로 빚은 사람)을 넣었지요. 그러다가 무덤 안에 죽은 사람을 위한 그림을 그려 넣게 되었습니다. 이 장례 의식에 따른 예술의 하나가 바로 고분 벽화입니다.
보편성을 가진 고구려 고분 벽화
기원전 11세기에 만들어진 이집트 라메세스 6세의 무덤 벽화.
무덤 속에 벽화를 그리는 것은 고구려만의 특징은 아닙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도 벽화가 그려져 있어요. 또 이탈리아ㆍ그리스ㆍ중국 등에서도 고분벽화를 찾을 수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는 무덤 안에 벽화 외에도 돌에 그림을 그려 넣은 화상석 등 여러 형태의 그림을 무덤 속에 넣었답니다.
고구려 고분 벽화는 중국의 화상석이나 고분 벽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고구려는 다시 일본의 고분 벽화에 큰 영향을 끼쳤답니다. 그런데, 고구려에서 특히 뛰어난 고분 벽화가 많이 그려진 것은, 고구려인들의 생각과 무덤의 형태가 다른 나라와 크게 달랐기 때문입니다.
고구려의 무덤들은 무덤 안에 돌로 된 큰 방이 있어요. 또 방의 천장도 높게 되어 있지요. 따라서 무덤 안에 벽화를 그릴 공간이 넉넉했습니다. 또 높은 천장에는 천상 세계에 대한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가 있었어요. 이런 것이 중국의 고분 벽화들과 중요한 차이점이 된답니다.
그래서 고구려 고분 벽화는 뛰어난 색감과 완성도 높은 작품성을 갖추게 됐고, 세계 유산으로 인정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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