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nocutnews.co.kr/news/5856500


[단독]尹 관저 입주뒤 서초 거점 해체…길어졌던 '경찰력 분산'

CBS노컷뉴스 서민선 기자 2022-11-29 05:05 


집회·시위에 집중 배치, 관저·사저엔 중첩…이태원엔 '제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한남동 관저로 입주한 뒤 경찰은 사저인 서초 지역에서 거점 대기하던 기동대 병력을 뺐습니다. 대통령의 관저 입주가 늦어지면서 경찰 병력이 관저와 사저로 중첩 배치되는 등 경비 병력이 분산돼왔던 점이 확인된 셈입니다. 특히 핼러윈 참사 당일 다수 인파가 몰린 이태원에는 시민 안전을 위한 경력 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점이 참사를 예방하지 못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경력이 낭비되고 있었다는 점은 뼈 아픈 대목입니다. 경찰이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경비 수요 급증에 대응하느라, 시민의 안전을 우선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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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지난 7일 한남동 관저로 입주한 가운데, 경찰이 윤 대통령 부부의 사저가 있는 서초 지역에서 거점 대기하던 기동대 병력을 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병력이 대통령 관저와 사저로 중첩 배치돼 있다가 뒤늦게 해소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핼러윈 참사 당일 경찰이 기동대 병력 대부분을 집회·시위 대응에 집중했고, 다수 인파가 몰린 이태원에는 시민 안전을 위한 경력 배치는 없었던 점이 참사를 예방하지 못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일부 병력이 낭비되고 있었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경찰이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경비 수요 급증에 대응하느라, 시민의 안전을 우선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8일 CBS노컷뉴스가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서울경찰청 '경력일보'에 따르면 윤 대통령 입주가 이뤄지기 전인 지난 5일까지는 서초 지역에 주간 2개, 야간 2개 등 기동대 병력이 배치됐다. 기동대 1개당 약 60명 규모로 운영된다.


반면 대통령 부부의 한남동 관저 입주일인 지난 7일 이후 거점 근무에서 서초 지역 자체가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요일인 토요일만 따져봤을 때 지난 12일과 19일 경력일보에서도 서초 지역 거점 근무는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전 의원실에 "대통령의 한남동 입주 이후 서초 지역 기동대는 빠졌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에도 주간 2개, 야간 2개 등 거점 근무가 이뤄지고 있었다. 당일에는 서초 지역 지원을 위해 경기남부청 소속 기동대 2개가 대기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 한남동 관저.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한남동 관저. 연합뉴스


기동대와 무관하게 서울 한남동 관저의 경우 대통령이 입주하기 전부터 서울청 소속 202경비단이 계속 근무하며 경비를 서왔다. 대통령의 한남동 새 관저 입주가 계속 늦어지면서 경찰 병력이 한남동 관저와 서초동 사저에 이중 배치되는 문제에 직면했던 셈이다.


대통령실이 청와대에 있었다면 202경비단만으로 충분했던 외곽 경비 업무에 사저 경비를 위한 일반 기동대까지 충원돼 이중으로 보초를 서왔던 점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경찰은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당일 서울청 소속 기동대 총 59개를 모두 동원해 광화문·용산·여의도·서초 거점 근무와 서울 도심에서 발생하는 집회·시위 대응에 배치했다. 반면 10만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 이태원에는 참사 직전까지 단 한 명의 기동대도 배치하지 않았다.


지금껏 경찰은 '용산 대통령실 이전'과 핼러윈 참사와의 연관성을 부인해왔다.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경호·경비 인력이 쏠리면서 현장 대응 인력이 부족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서울청은 "대통령실 경호는 용산서와 무관한 경호 전문 경찰부대(101경비단, 202경비단)에서 맡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대통령경호처 또한 관저 경비와 참사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경호처 김종철 차장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대통령 관저 경비업무, 경찰 인력 부분이 이번 사건에 경찰 인력 부족을 초래했다고 생각하느냐'란 질문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경찰 병력이 관저와 사저에 중첩 배치돼왔고 입주 후에야 병력을 뺀 점을 고려하면, 용산 대통령실 이전과 이에 따른 대통령 부부의 관저 입주가 늦어지는 것이 병력을 운용하는 경찰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참사 당일 용산서장이 직접 대통령실 앞 집회·시위 현장을 통제했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전용기 의원은 "청와대의 용산 이전으로 대통령실 앞에는 집회·시위를 막기 위해 경찰 병력이 집중 배치됐고, 입주도 하지 않았던 대통령 관저는 물론 서초동 사저까지 지키고자 경찰이 이중으로 배치되면서 병력 낭비가 이뤄진 것"이라며 "시민의 안전은 도외시한 채 정권 눈치보기만 급급했던 경찰 윗선의 태도가 핼러윈 참사의 본질적인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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