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newsverse.kr/news/articleView.html?idxno=4568
[단독] 검찰, '차장검사 처남 마약 증거' SD카드 '증발' 확인
기자명 김태현 기자 입력 2023.12.18 12:02
원래 고발장에 붙어 있던 증거물 사진 대신 다른 사진이
증거목록에는 'SD카드' 기재돼 있는데, 증거물서 사라져
'마약 부실 수사' 수서서, 신고자 무고 혐의 수사…이해충돌
이정섭 검사의 여러 비위 의혹을 제보한 강미정씨가 남편(이 검사의 처남)의 마약 혐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7일 변호사와 함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원지검 2차장이었던 이정섭 검사의 처남댁이 남편의 마약 투약 혐의를 고발하면서 경찰에 제출했던 증거물 가운데 SD카드가 증발된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14일 강미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 검사의 처남 마약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한 조사 과정에서 SD카드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 분실 및 은폐 여부 등 경위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18일 강미정씨 측에 따르면 검찰은 강씨가 남편의 마약 투약 혐의를 경찰에 고발한 이후 증거로 제출했던 물품들의 증거목록에서 휴대전화 'SD카드'가 기재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경찰이 남편을 무혐의 처분한 뒤 강씨에게 제출한 휴대전화를 다시 돌려줄 때 SD카드는 누락된 상태였다는 것이다.
강씨는 앞서 뉴스버스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경찰에 제출했던 SD카드를 경찰이 분실했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강씨의 주장을 검찰에서도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강씨는 뉴스버스와 통화에서 "사라진 SD카드는 2017~2020년에 사용한 휴대전화의 용량이 부족해 끼웠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기는 남편이 마약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썼던 시점과도 겹쳐 남편의 대마흡입 관련한 증거들이 담겨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강씨는 남편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할 당시 "대마 흡입과 관련해 남편인 피고발인과 통화한 내용, 이 문제에 대해 시누이들과 나누었던 대화 등을 통해 남편의 대마 흡입사실을 입증하고자 한다"며 SD카드가 들어있는 휴대전화를 경찰에 제출했다.
강씨가 이 때 휴대전화를 제출하면서 찍은 사진은 랩으로 쌓여 있고, 증거물을 뜻하는 '증제3호증'이라고 쓰여 있다.
그런데, 경찰이 남편을 불송치한 뒤 검찰에 보낸 수사기록을 확인한 결과 강씨가 고발장과 증거물을 경찰에 제출하면서 증거물인 휴대전화를 찍은 사진은 경찰 수사기록에서 사라지고, 대신 랩으로 쌓여 있지 않은 휴대전화 사진으로 대체돼 있었다.
강씨는 뉴스버스와 통화에서 "서울경찰청에 제출한 고발장의 휴대전화 증거물 사진이, 경찰 수사기록에 편철된 고발장의 휴대전화 증거물 사진과 서로 다른 사실을 검사가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원래 고발장에 첨부했으나 수사기록에선 사라진 증거물 사진.
강씨에 따르면 남편을 고발할 당시 부본으로 갖고 있던 고발장과, 경찰 수사기록에 편철된 고발장은 이 휴대전화 사진을 빼고 다른 증거물은 순번과 사진이 동일했다. 강씨는 "수사기록에 편철된 고발장의 휴대전화 사진은 포렌식하고 난 뒤 찍은 사진으로 교체돼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원래 고발장의 증거물 사진이 다른 사진으로 대체되고 증거목록에 기재돼 있는 'SD카드'가 증발한 점으로 미뤄, 증거물 분실 가능성 부터 사건 은폐 여부까지 다각도로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올해 2월 초 남편의 마약 투약을 서울 수서경찰서에 신고했으나, 조사가 지지부진하자 2월 28일 서울경찰청에 정식 고발했고, 서울경찰청은 다시 수서경찰서에 사건을 이첩했다. 수서경찰서는 첫 신고 뒤 석달이 지난 5월 말에야 강씨의 남편을 불러 머리카락과 소변을 임의제출 받은 뒤 국과수 감정에서 음성판정이 나오자 지난 6월 불송치결정했다.
한편 수서경찰서는 강씨가 고발한 마약 사건 부실 수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면서, 남편의 대마 흡입을 강씨가 고발한 것에 대해 남편이 무고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까지 수사하고 있어 이해충돌 논란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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