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진술’ 내부 직원 양심고백 이후 ‘행방 묘연’ 류희림, 오늘은 휴가
5일 오전 정상출근 뒤 소재 파악 안돼… 최민희 “무슨 비밀요원인가”
기자명 박재령 기자 ryoung@mediatoday.co.kr 입력 2025.03.06 11:11 수정 2025.03.06 15:34

▲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류희림 방심위원장. 사진=김용욱 기자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이 자신의 ‘민원사주’ 의혹 관련 거짓 진술을 한 직원을 칭찬했다는 양심고백이 나온 뒤 류희림 위원장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전날 국회에서 소재 파악이 안 된 데 이어 6일도 휴가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류희림 위원장의 출근 여부를 묻는 미디어오늘 질의에 방심위 부속실 측은 류 위원장이 6일 휴가를 냈다고 밝혔다. 휴가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 열릴 것으로 예정된 실·국장 회의도 취소됐다. 예정에 없던 휴가를 낸 것이다.
류 위원장은 5일 오전에는 정상적으로 출근했지만 5일 오후 12시50분경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장경식 강원사무소 소장이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며 류 위원장에 불리한 쪽으로 진술을 번복하자 외부 일정을 이유로 사라졌다. 당시 국회에 출석한 방심위 사무총장과 부속실장 등은 어떤 외부 일정인지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류 위원장의 국회 출석을 요구한 과방위는 5일 오후 내내 류 위원장의 소재 파악을 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5일 오후 3시41분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류 위원장이 5시까지는 출석을 해야 한다며 “소재 파악조차 안 되는 건가”라고 물었고 이현주 사무총장은 “확인을 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정한 부속실장도 “문자도 보내고 통화도 시도했는데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오후 4시10분 최민희 위원장이 다시 “류 위원장 연락하셨냐”고 묻자 김정한 실장은 “(위원장) 수행기사가 운행중이라고 한다. 운행중이라는 (문자) 답을 받아서 (국회) 출석요구서 있다고 전달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다 5시5분 수행기사가 오후 반차였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김정한 실장은 “(류희림) 위원장님이 국회 불출석을 사전에 얘기해서 수행기사는 오후에 반차를 냈고 위원장님은 중요한 일정이 있어서 혼자 다녀오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이 된다”고 말했다. 중요한 일정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그런 건 처음부터 말해주신 적 없다”고 말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무슨 (류희림 위원장이) 비밀요원인가. 5시까지 출석하라고 요청을 드렸는데 소재 파악도 안 된다. 이런 게 국가기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말했다.
본래 류 위원장은 ‘민원사주’ 의혹 등과 관련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국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다 오후 12시50분경 장경식 소장의 진술 번복으로 새로운 사실관계가 드러나자 야권 주도로 류 위원장에 대한 국회 출석을 다시 요구했고 류 위원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장경식 소장은 류희림 위원장의 가족과 지인 등 사적 이해관계자 수십명이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인용보도 심의 민원에 동원됐다는 ‘민원사주’ 의혹의 핵심 관계자다. 장 소장은 5일 국회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의원님들께 말씀드리면서 양심의 가책과 심리적 고통을 많이 겪었다”며 류희림 위원장 동생의 민원 신청 사실이 담긴 보고서를 류 위원장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류 위원장에 보고한 적이 없다고 줄곧 주장했는데 진술을 번복한 것이다. 류 위원장이 이날 장경식 소장(당시 종편팀장)의 보고를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동생의 민원 사실을 알고도 심의를 회피하지 않은 것이 돼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소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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