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신천지 2인자 "김무성 통해 이만희-윤석열 통화"
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외 1명2025-03-19 09:07
 

 
[앵커]
지난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통해 윤석열 후보와 직접 통화 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신천지가 신도들에게 국민의 힘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는 당시 CBS 보도에 대해 신천지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대응했던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신천지의 20대 대선 개입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고동안 총무 / 신천지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지금 저기 CBS에서 (대선 개입) 기사가 났어요. 기사가 났는데 넘어갈 거는 같아요. 뭐냐면 국민의 힘에 우리가 가입하라고 했다…
-(누구야?)
-어쨌든 이거 민00 한 거지. 잘못한 거잖아요.
 
지난 2022년 2월, 신천지가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신천지 총무의 음성입니다.
 
신천지 내부에선 이미 조직적으로 이뤄진 당원 가입 지시 내용과 그 위법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관련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커지자 조직적 대응에 나선 것을 보여주는 텔레그램 대화방 내용도 입수됐습니다.
 
 
신천지 피해자 가족들의 기자 회견에서 어떤 내용이 다뤄질지 미리 파악해 답변을 준비하는 대화 내용이 담겼습니다.
 
국민의힘 당원 가입 의혹에 대해선 '어떤 조사가 들어와도 이미 대처되어 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당원 가입 지시와 맞물려 신천지가 대선 당시 국민의힘 측 인사들과 접촉한 구체적인 정황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신천지 총무는 다른 간부와의 통화에서 "근우회 이희자 회장을 통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만났다"며 신천지 청년들을 동원하자는 식의 제안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고동안 총무 / 신천지 (2022년 20대 대선 당시)]
"며칠 전에 이희자 회장님 통해서 김무성 씨 만났잖아요. 우리 안에 청년들 많으니깐 이것저것 하자 해서 일단은 대답만 했고…"
 
근우회 이희자 회장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근우회 이희자 회장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 전 대표가 이만희 교주와 윤석열 당시 후보의 전화 통화를 매개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고동안 총무/ 신천지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윤00이랑 통화도 하셨더라고요. 실제로.
-(누가 주선했는데?)
-김무0.
-(아 김무0이. 그건 가능하지)
 
[녹취] 신천지 고위간부(취재원 보호위해 AI 음성)
-(정치권에서는 누가 주선을 했었어요?)
-김무성 대표입니다.
-(김무성 대표가 맞나요?)
-네 맞습니다.
-(새누리당 전 대표를 지내신 분?)
-예
 
앞서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당한 이만희 교주에 대해 "피의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추가 증언과 증거들이 새롭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성배씨. 전씨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만희 교주도 하나의 영매'라며 '대통령이 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손에 피 묻히지 말고 부드럽게 가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성배씨. 전씨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만희 교주도 하나의 영매'라며 '대통령이 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손에 피 묻히지 말고 부드럽게 가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의 대선 개입 의혹이 짙어지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신천지 연루설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대규모 확산할 당시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을 검찰이 두 차례나 거부한 배후엔 윤석열 후보 캠프 고문으로 활동한 '건진 법사'가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습니다.
 
[윤석열 대선후보 / 국민의힘 (2021년 12월 14일 관훈클럽토론회 중]
"(검찰총장 시절에) 신천지에 대해서 압수수색하라는 법무부 장관의 공개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제가 '압수수색은 불가하다'… 그런 압수수색은 방역과 역학조사에 도움이 안 됩니다."
 
신천지가 의도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하고 있다는 의혹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습니다.
 
윤석열 캠프의 조직 총괄을 맡았던 이영수 TM파트너스 회장은 과거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과 신천지의 유착 관계를 폭로하려던 탈퇴자의 양심선언을 막는 등 정치권과 신천지와의 관계를 관리해왔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캠프 조직 총괄을 맡았던 이영수 회장(좌).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직능총괄 본부장이던 이영수 회장은 새누리당과 신천지의 유착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려던 신천지 탈퇴자의 계획을 무산시키기도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캠프 조직 총괄을 맡았던 이영수 회장(좌).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직능총괄 본부장이던 이영수 회장은 새누리당과 신천지의 유착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려던 신천지 탈퇴자의 계획을 무산시키기도 했다. 
 
이단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등으로 반사회성이 드러난 신천지가 대선을 일종의 재기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려 했다"며 "강력한 후원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치권에 접근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정치권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가출과 이혼, 학업 포기 등을 야기하는 반사회적 집단과 야합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 입니다.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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