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물결' 자전거 도로 겉치레 불과…졸속공사 비난
 기사등록 일시 [2012-03-18 13:20:59]

【화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15일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치적중 하나인 자전거 도로가 당초 장밋빛 구상과 거리가 먼 겉치레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날 강원 화천군 하남면 거례리에서 대이리로 이어지는 구간 중 강변 700여m 구간이 갑자기 뚝 끊긴 채 방치되고 있어 라이딩을 즐기던 마니아들을 황당케 하고 있다. ysh@newsis.com 2012-03-15

【화천=뉴시스】한윤식 우은식 기자 = 북한강 자전거도로가 뚝 끊긴 채 방치(뉴시스 3월15일 보도)되는 등 졸속공사로 인해 마니아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이같은 구간은 북한강 자전거도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치적 중 하나인 자전거 도로가 당초 장밋빛 구상과 거리가 먼 겉치레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원주국토관리청과 주민들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총 113억원을 들여 4대강 살리기 사업 중 북한강 12공구 화천지구인 강원 화천군 하남면 거례리와 원천리, 대이리 지역의 환경을 정비하고 자전거도로 6.04㎞를 개설하고 지난해 11월6일 공사를 마치고 개방행사를 가진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과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을 비롯해 한기호 국회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정갑철 화천군수, 자전거동호회원 등이 참석해 자전거길 개통을 축하했다. 

이 구간은 북한강을 옆에 끼고 마치 강물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며 북한강의 아름다운 절경을 자동차 대신 자전거로 만끽할 수 있어 동호인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하남면 거례리에서 대이리로 이어지는 구간 중 강변 700여m 구간을 비롯해 북한강 산소실에서 위라리로 이어지는 40여m 구간이 갑자기 뚝 끊긴 채 방치돼 라이딩을 즐기던 마니아들을 황당케 하고 있다. 또 거례리 종점부터 원천리(구 면소)로 이어지는 북한강 420m 구간 역시 뚝 끊긴채 방치돼 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자전거 도로가 순환코스 역할을 못해 마니아들은 달리던 코스를 다시 되돌아 가야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며 또한 도로폭이 1.5m에 불과해 달리던 발길을 멈춘 채 자전거에서 내려 기다렸다가 교행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화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치적중 하나인 자전거 도로가 당초 장밋빛 구상과 거리가 먼 겉치레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북한강 산소실에서 위라리로 이어지는 40여m 구간이 갑자기 뚝 끊겨 라이딩을 즐기던 마니아들이 자전거를 어깨에 메고 통과하고 있다. ysh@newsis.com 2012-03-18

뿐만 아니라 북한강 산소실에서 위라리로 이어지는 40여m 구간은 임시로 설치된 계단식 부교(폰툰)를 자전거를 들거나 어깨에 메고 라이딩해야 하는 웃지 못할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더욱이 거례리에서 대이리로 이어지는 구간 중 갑자기 뚝 끊긴 위치에서 우측 비포장으로 연결된 소로길을 달리다 보면 차량통행이 줄을 잇는 2차선 도로와 이어져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주말인 16일 동호인들과 화천을 찾은 S씨(43)은 “갑자기 달리다 보니 도로가 뚝 끊겨 자전거를 들고 구간을 통과해야 하는 등 황당한 체험을 했다“며 ”정부가 4대강 사업 치적중 하나로 손꼽는 자전거길이 이용자들의 안전은 뒷전인 채 치적홍보에만 열중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원주국토청 관계자는 "우선 거례리에서 대이리로 이어지는 부분 단절 구간은 화천군에서 부교형태의 폰툰(Pontoon) 교량으로 연결하기 위해 공사 계약중인 구간이어서 올해 상반기 중 연결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파악해 조만간 대책마련에 나서 이용객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강 살리기 사업 중 춘천 강촌에서 화천까지 53㎞에 달하는 구간에 수변공간 환경정비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총 108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y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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