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동생 박지만 청부살인 설 왜 불거지나?
육영재단 소송 증인들 죽음 자살아닌 청부살인 개연성 짙어
서울의소리 ㅣ 기사입력  2012/03/28 [02:21]


새누리당(옛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 4·11총선 공천이 마무리됐다. 이번 총선 공천은 양당 모두에 절묘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양당 대표가 모두 여성이라는 점과 이들이 배후에서 공천과 관련해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는 점이다. 

특히 새누리당의 경우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당내외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거 측근 인사들을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하는 과정에 동생 박지만씨가 막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포착 엄청난 후유증과 파문이 일 조짐이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이번 공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공천과정에서 권영세, 최경환, 현기환 의원 등이 박 위원장의 지시를 받아 공천을 조율했지만 뒤에는 박지만씨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잘 알려진‘손’이며, 그 배후에는 박 위원장의 동생 박지만 EG회장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새누리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박 회장은 누나인 박 위원장의 끔찍한 보호 속에 있다. 그는 향후 대선에서도 박 위원장의 당선을 위해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현안 이외에 박 위원장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박 회장이 막후 지휘를 하고 흔적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인 육영재단을 둘러싼 사건이다. 이 사건은 육영재단의 경영권과 관련 박근혜와 박근령의 싸움이라는 것이 정설이며, 결국 박지만 씨 측이 박근혜를 대신해 육영재단 경영권을 근령 씨로부터 빼앗아왔다. 하지만 이 사건의 관련자들이 의문의 죽음을 맞는 등 사건은 미스터리로 빠져들고 있다.

새누리당 부동의 대선주자인 박근혜 위원장과 그의 동생 박지만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추적해봤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새누리당은 지난 20일 비례대표 공천자 발표를 끝으로 공천심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새누리당은 지역구에서 모두 223명을 공천했고 비례대표는 46명을 공천했다. 지역구 현역의원 의원 전체 144명 가운데 60명이 불출마와 공천탈락 등으로 교체되면서, 교체율이 무려 41.7%에 이른다. 새누리당 역사상 최대 교체율이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부산 대구에서 현역의원 과반수 이상이 교체됐다.

지역구 공천자들의 직업군을 살펴보면 전.현직 의원 등 정치인이 104명으로 45%를 차지했고 지자체장이나 시도의회 의원 등 정당인이 55명(23.8%)로 그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 공무원(19명, 8.2%), 법조인(13명, 5.6%), 교수.연구원(11명. 4.8%) 순이었다. 새로 공천받은 법조인 수가 18대때 33명에서 13명으로 줄어든 점을 제외하면 기존 공천자 직업군와 큰 차이가 없는 구성이다. 

또, 여성 공천자 수도 16명으로 7%에 불과해 목표치인 30%에 한참 모자랐다. 다만, 비례대표 공천에서는 이주여성(이 자스민), 탈북자 출신(조명철), 드라마제작자(박창식) 등 지역구 공천에 비해 비교적 다양한 직업군을 공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재외국민 투표권 관련 한인단체 비례대표 선정은 결국 무산됐다. 남문기 전 한인회장은 비례대표 신청을 했으나 당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번 공천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친박계의 약진이다. 당장 공천을 받은 친이계 의원은 30여명에 그친 반면 친박계 의원은 40여명을 웃돈다. 반대로 지역구 공천 탈락자는 친박계가 15명 내외인 반면 친이계는 35명 내외가 공천에서 탈락했다. 

공천탈락자들의 자리는 친박계가 상당수 포진했다. 이종훈, 김태기 교수 등 원외 친박계 인사들 가운데 이번에 공천을 받은 이가 5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4.27 지방선거 이후 주류로 등극한 친박계가 이번 공천 과정을 거치면서 수적으로도 명실공히 주류 자리를 꿰찬 셈이다.


공천 주무르는 손 누구?

새누리당은 이번 공천을 공천심사위원회를 통해 원칙적이고 투명한 경선을 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공천위는 모양새만 갖췄을 뿐 실제로 공천을 주무르는 보이지 않는 손은 따로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권영세와 최경환 의원 등 잘 알려진 의원들 이외에도 보이지 않는 손으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박 위원장의 친동생 박지만 EG회장이다. 박 위원장은 부모님을 일찍 여읜 탓인지 동생들에 대한 애정이 유별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박 회장이 마약복용으로 인해 사법처리를 받았을 때도 배후에서 구명활동을 펼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여동생인 박근령 육영재단 전 이사장에 대한 애정도 적지 않다. 

하지만 박 전 이사장이 신동욱 백석대 교수와 결혼하면서 그 사이에 금이 간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신동욱 교수를 애초부터 ‘제부’로 인정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를 박 전 이사장으로부터 떼어놓기 위한 갖은 방법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대표적인 것인 바로 육영재단과 관련한 경영권 다툼이다. 신 교수는 박 전 이사장을 통해 육영재단 경영권 확보를 시도했고 박 위원장을 대신해 이를 저지했던 것이 바로 박지만 회장이다. 하지만 육영재단을 둘러싼 잡음과 친인척들의 고소공방전이 이어지며 결국 이 문제는 박근혜 위원장에게 새로운 아킬레스건으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 벌어진 박근혜 친인척들의 연쇄적인 죽음은 육영재단 사건과 연관이 깊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의문의 살인사건

지난해 9월6일 오전 5시30분쯤, 박용철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 국립공원 탐방안내센터 앞 주차장에서 쓰러진 박씨를 주민이 신고했다. 망치에 얻어맞고 칼에 수차례 찔린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박용수씨로 밝혀졌다. 

박용수씨는 범행을 저지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같은 날 오전 9시쯤 북한산 용암문 근처 등산로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되었다. 박 씨 호주머니에는 노트를 찢은 한 종이에 “미안하다. 화장해서 바다에 뿌려달라”는 내용의 짧은 유서가 남아 있었다. 박용철 씨와 박용수씨는 사촌지간이었다. 두 사람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 형 박무희 씨의 손자였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는 오촌 관계인 셈이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해 10월 ‘박용수씨의 원한에 의한 계획된 범행’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박용수씨가 △범행 도구를 사건 한 달 전에 사두고 미리 테이프를 감아놓는 등 범행을 준비한 점 △유서를 미리 작성해둔 점 △범행 당일 자신보다 덩치가 큰 박용철씨를 만취시키고 자신은 술을 마시지 않았던 점(부검 결과 박용철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9%, 박용수씨는 0.05%였다) △평상시 주변 사람들에게 박용철씨를 술 먹고 혼내주겠다는 말을 했던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사건을 담당했던 강북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사건 당사자가 모두 숨져 추정할 수밖에 없지만, 박용수씨가 10년 전 이혼하고 혼자 살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다. 아파트를 팔고, 원룸에서 살았다. 죽기 전에는 여관에서 생활했는데, 그 원인이 박용철씨에게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돈을 빌려가 놓고 안 돌려주고 후배들이 보는 앞에서 무시했다는 주변 사람 증언 등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의 남편인 신동욱 전 백석문화대 교수는 경찰 수사 결과에 의문을 표시한다. 박용철 씨는 육영재단을 둘러싼 박 씨 가문 송사의 핵심 인물 중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박용철 씨는 2007년 벌어진 육영재단 폭력 강탈 사건으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또 신 씨가 주장하는 중국 칭다오 납치 사건의 현장에 있었던 인물이다. 신 씨에 따르면 박용철 씨는 2010년 “박지만이 중국에서 신동욱을 죽이라고 했고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라는 말을 했다. 박 씨의 증언을 바탕으로 박지만 회장을 고소했던 신씨는, 오히려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되는 신세가 됐다. 

신 씨는 지난해 9월26일 재판에서 자기 쪽 증인으로 박용철씨를 신청해놓았던 터라 그의 사망 시점이 석연치 않다고 주장한다. 신 씨는 이와 관련 “나에게 증언하기로 하고 바로 죽었다. 용철씨의 죽음은 용철씨나 나 두 사람 모두 걱정하던 바였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는 “용철씨 죽음으로 가장 큰 이익을 보는 사람이 누군지 물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북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그쪽에서) 궁금한 게 있으면 우리에게 공식적으로 요청했을 텐데 그런 적이 없다. 박용수씨는 육영재단과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쪽에서 사주를 받아 살인을 저지를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박 씨 피살 사건 이후, 조성래 변호사는 신 교수의 재판 내용에 살인 사건도 포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본 재판과 관련성이 없다”라며 거절했다. 

하지만 박용철 씨가 박지만 회장의 사주를 받았을 가능성은 여전히 적지 않다. 육영재단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박 씨가 박지만 회장의 비서실장인 정용희 씨와 손잡은 흔적이 적지 않게 발견되기 때문이다. 

우연의 일치였는지 몰라도 박 씨는 공판출석을 앞두고 살해됐고, 결국 신 씨의 주장을 입증해줄만한 인물은 사라졌다. 신 씨는 명예훼손으로 인해 실형을 선고받았고, 오는 대선 전까지는 출소가 불가능해졌다. 

결국 박 위원장 입장에서는 목구멍의 가시가 사라진 셈이다. 이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박지만 회장인 것이다. 중간에 잡음이 일기는 했지만 최대 걸림돌을 제거하는데 박지만 회장의 역할은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박지만 회장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서 박지만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불경스러운 이’처럼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지난해 정국을 달궜던 저축은행 수사 때 박지만 회장이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회장을 만났다는 이유로 박 회장 부부에 대한 국회 증인 채택이 논의됐으나, 새누리당 의원들이 박 위원장을 의식해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이런 여러 가지 사안들을 놓고 봤을 때 오는 대선 과정에서 박지만 회장의 입김은 더욱 세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또 다른 역풍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치권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미주 한인신문 선데이 저널 (http://www.sundayjournalusa.com/)  리차드 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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