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정원 의심 아이디, 대선 관련 글 103개 직접 작성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입력 : 2013-05-03 06:00:14ㅣ수정 : 2013-05-03 06:27:04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이 ‘국가정보원 측 인사로 의심된다’며 검찰에 수사의뢰한 아이디 73개가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오유)’에 직접 18대 대선 관련 글 103개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경향신문이 2일 아이디 73개의 ‘오유’ 활동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직접 쓴 글은 390개였다. 특히 18대 대선 당시 정당 및 대선 후보 관련 글 29개와 ‘4대강’ 등 대선 쟁점을 다룬 글 74개등 대선 관련 글 103개가 확인됐다. 검찰 수사에서 이들 아이디가 국정원과 관련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국정원의 대선 개입은 사실로 드러나게 되는 셈이다. 73개 아이디가 가장 많이 쓴 글은 북한과 관련된 것들로 141개였다. 북한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는데, 이런 점이 아이디의 실제 주인들이 국정원 측 인물일 가능성을 높여준다.
정당과 관련된 글 중 통합진보당과 이정희 대선 후보에 대한 글이 14개로 절반을 차지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에 대한 글이 각각 5개로 뒤를 이었다. 안철수 대선 후보나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판하는 글도 2개씩 발견됐다.
대선 쟁점과 국정홍보 관련 글도 각각 74개, 65개가 발견됐다. 대선 쟁점으로는 ‘제주해군기지’ ‘4대강’ ‘보편적 복지’와 관련된 글이 많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민변이 공개한 아이디 중) 66개는 경찰 단계부터 수사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국정원 직원들이 단순히 대선 관련 글에 찬반 표시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제 글도 썼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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