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2탄 '에코델타시티' 어쩌나?
부산 에코델타시티 사업 재점검 위한 전문가 토론회
13.05.09 19:20 l 최종 업데이트 13.05.09 19:20 l 정민규(hello21)

▲  부산하천살리기시민운동본부가 주최한 에코델타시티 사업 평가와 개선방안 토론회가 9일 오후 3시부터 초량동 부산YMCA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 정민규

4대강 사업의 후속 절차로 추진하고 있는 서부산 에코델타시티 사업을 평가하고 개선방안을 찾아보는 토론회가 9일 부산에서 열렸다. 초량동 부산 YMCA 세미나실에서 오후 3시부터 시작한 이날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에코델타시티 사업의 적절성과 환경 영향 등을 놓고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찬성 측에서는 에토델타시티 사업이 낙후한 서부산권을 부흥시킬 기회라는 점 등을 들어가며 개발에 무게를 실었다. 임경모 부산시 국제산업물류도시개발 단장은 사업 부지가 "부산신항과 김해국제공항 등과 인접해 국제 물류거점으로 잠재력이 높다"며 "에코델타시티 조성에 따른 양질의 일자리가 확대된다"는 논리를 폈다. 

또 임 단장은 환경 파괴 논란과 관련해 현재 사업 부지에 "불법건축물과 양어장 등이 입지해 토지이용이 혼재되어 있고 경관훼손 등 난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체계적 정비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송교욱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부산시가 도시조성을 국가적 물류 중심으로 해결하는 것이 에코델타시티를 수변생태도시로 만드는 길"이라며 친환경·저영향 개발의 측면에서 에코델타시티 사업에 찬성 의견을 냈다. 

엇갈리는 입장... 쟁점은 환경과 개발 타당성

▲  수자원공사와 부산시가 부산 강서구 강동동 일대에 조성을 추진하고있는 에코델타시티 (친수구역 조성사업) 조감도. ⓒ 국토해양부 제공

반면 에코델타시티 사업 조성에 반대하는 전문가들은 환경 파괴와 막무가내식 개발 추진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윤일성 부산대학교 교수(사회학)는 에코델타시티 사업을 "경영부실로 비판받는 공공기관이 다시 막대한 빚을 내어 개발사업을 수행하는 것"이라며 "택지개발 전문기관인 LH공사가 포기한 사업을 물 전문기관인 수자원공사가 하겠다고 나선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교수는 에코델타시티의 불투명한 사업 추진을 지적하며 "수자원공사와 부산시가 4조원의 빚을 내어 수행한 사업이 사업성 부족으로 국민과 시민의 세금을 낭비한 사업으로 드러나면 관련된 공무원과 전문가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 측에서도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김경철 습지와새들의친구 습지보전국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에코델타시티사업은 배려심을 상실한 개발주의자들의 돈놀음에 불과하다"며 "당연히 재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도 "친수특별법에 근거한 에코델타시티사업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며 "사업성 부족, 난개발, 시민세금 낭비를 초래한 정책결정권자는 책임을 져야한다"고 반대 목소리를 냈다. 

에코델타시티 사업은 부산시 강서구 일대에 5조4386억 원을 들여 국제산업물류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2011년 친수구역 지정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되며 4대강 사업의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인근에 위치한 철새도래지가 개발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과 LH공사가 포기한 사업을 부동산 개발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수자원공사가 진행한다는 점 등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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