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아라뱃길, 몸집 불리고 보너스 잔치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입력 : 2013-06-03 06:00:03ㅣ수정 : 2013-06-03 06:20:56

수공 자회사 워터웨이플러스 ‘특혜 채용’ 등 방만 경영 심각

한국수자원공사가 아라뱃길(경인운하)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 워터웨이플러스가 적자를 보면서도 상여금을 2배 인상하고 조직도 2배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 임원은 수공 출신 인사가 독점하고 있고, 수공 출신 인사의 친·인척을 직원으로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방만 경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민주당 문병호 의원이 수공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11년 4월 설립된 워터웨이플러스는 1년도 되기 전에 정관을 고쳐 4대강 사업 전체 시설물 관리·운영으로 사업내용을 확대했다. 아라뱃길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4대강 문화관 관리·운영, 자전거 및 매점 운영권 등을 몰아줘 매출을 늘리겠다는 조치였다.

수공은 당초 워터웨이플러스의 매출액이 지난해 84억원, 올해 92억원, 내년 1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매출액은 예상에 훨씬 못 미쳤고 2011년 7억원, 지난해는 59억원에 그쳤다.

워터웨이플러스는 2011년 8억8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사업 확대를 빌미로 33명이던 정원을 지난해 65명으로 늘렸다. 또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사장은 2640만원에서 4640만원, 상임이사 2명은 1960만원에서 3440만원으로 상여금을 두 배가량 인상했다. 워터웨이플러스 측은 “4대강 사업 추가로 업무량이 증가했고, 직원 성과평가를 강화하기 위해 상여금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워터웨이플러스의 사장, 아라뱃길본부장, 4대강본부장 등 3명의 임원은 전원 수공 출신이다. 지난해 추가 채용한 직원 29명 가운데는 수공 퇴직자 모임인 ‘수우회’ 고위 관계자의 친·인척 일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 출장과 사업비 지출에도 의혹이 제기됐다. 2011년 243회 출장에 3191만원을 여비로 지출했다. 지난해에는 587회 출장에 4448만원을 썼다. 마리나 대행사업 관련 출장으로 항구가 없는 대전에 다녀오는 등 2년간 830회 출장 경비로 7639만원을 썼다. 지난 4월 열린 아라뱃길 사생대회에서는 성인용 명품 장지갑을 선물로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워터웨이플러스 규모가 영세하다는 이유로 공공기관으로 지정하지 않아 이 회사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한 차례도 내·외부 감사를 받지 않았다. 문 의원은 “워터웨이플러스는 4대강 사업을 등에 업고 수공이 무리하게 자회사를 늘린 것으로, 방만한 공기업 운영의 전형적인 사례”라며 “공기업 자회사가 보여줄 수 있는 방만 경영은 모두 보여주고 있는 만큼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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