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권 비리 건설사들, '기획부도' 의혹
황보건설-태아건설, MB정권때 급성장하고도 부도 내
2013-06-04 08:57:49           

MB정권 정경유착 비리 연루 건설사들이 MB정권 기간동안 급성장을 하고도 정권말기에 앞다퉈 부도를 내, 새정권 출범후 비리 수사를 의식해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 '기획부도'를 낸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특히 건설사는 폐업후 재설립이 쉬워 이같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기획부도' 의혹을 낳고 있는 대표적 건설사는 황보건설과 태아건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수천만원대 금품을 건넨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황보건설은 MB정권 말기인 지난해 5월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부도를 냈다.

문제는 이 회사가 MB정권 시절 6배 이상의 매출 급성장을 기록했던 잘 나가던 기업이었다는 사실이다. 황보건설은 2008년 말 자본금 19억원, 매출액 63억원, 도급순위 490위대 중소 건설사였지만 이듬해 2월 원세훈 전 원장이 국정원장으로 취임한 직후부터 매출액이 207억원, 395억원, 388억원으로 급증했다. 

황보건설은 MB정권 시절 알짜 관급공사를 독식했다.

황보건설은 2011년 K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맺고 277억원가량의 캄보디아 프놈펜 56번 국도 도로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정부가 가난한 나라들을 돕기 위해 쓰는 공적개발원조(ODA) 기금으로 진행된 공사였다.

황보건설은 또 세종시 사업인 세종시∼정안IC 도로건설 공사를 비롯해 한국전력 자회사 한국남부발전이 발주한 삼척그린파워발전소 건설, 서울시 발주 문래고가차도 철거 공사, 한국도로공사 발주 남해선 냉정∼부산 4공구 도로공사 하청 등도 따냈다.

검찰은 특히 황보건설이 2010년 공사에 참여한 것과 관련, 최근 한국남부발전 이모 대표와 김중겸 전 한전 사장을 불러 원 전 원장의 개입 여부 등을 조사했다.

황보건설의 황보연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대 노동대학원 최고지도자 과정 1기(1995년)를 함께 수료한 인연이 있다. 또한 그는 원 전 원장이 서울시에 재직할 때부터 ‘스폰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원 전 원장과 김중겸 전 한국전력·현대건설 사장의 ‘중간다리’ 역할도 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4대강 비리 연루 기업인 태아건설도 '기획부도' 의혹을 사고 있는 기업이다.

이 전 대통령의 고대 경영학과 동기이자 현대건설에서 함께 근무했던 김태원씨가 운영하던 태아건설은 MB 재임 기간 4대강사업과 경인 아라뱃길 사업 및 3천200억원대 관급공사 등 총 5천170억원어치의 막대한 관급공사를 수주했으나 MB정권 종료직후인 지난 3월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부도를 냈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월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5년간 5천억원 이상을 수주하고도 부도를 내는 기업을 믿을 수 있겠냐"며 '기획부도' 의혹을 제기한 뒤, "태아건설과 관련해선 국토부의 자체 감사뿐 아니라 감사원 감사를 통해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감사원 감사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앞서 태아건설이 4대강사업과 경인아라뱃길 공사에 참여해 현대건설, 삼성물산, SK건설 등 굴지의 건설대기업인 원도급자들로부터 낙찰금액보다 높은 수준의 공사비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특혜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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