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삼락·감천구간 '반쪽짜리' 준공
어제 허 시장 참석 기념식…수질 개선 안돼 악취 여전
국제신문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2013-08-21 21:31:54/ 본지 7면

낙동강살리기 사업 43공구인 삼락·감전천 구간 준공식이 21일 오후 삼락천 분수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기름띠와 악취로 논란이 된 낙동강살리기 사업 43공구인 삼락·감전천 구간 준공식이 21일 열렸다. 부산의 대표적인 오염 하천이 새로 단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러나 수질 개선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반쪽짜리 공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와 사상구는 이날 오후 7시30분께 사상구 삼락천 분수광장에서 삼락·감전천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허남식 부산시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시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이 하천을 포함했다. 2010년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국비 574억 원을 들여 교량 28곳을 재가설하고 농구장과 족구장 같은 친수공간을 조성했다. 워터스크린으로 영상 상영이 가능한 음악 분수도 깔았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이 하천이 1970년대 공단 조성 이후 악취를 풍기는 오염하천으로 전락했다가 이번 정비 사업으로 되살아났다고 시는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문제인 수질은 개선되지 않았다. 악취는 여전히 풍겼고, 시꺼먼 강물 색깔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주민 사이에서는 "물 색깔을 숨기려고 준공식을 저녁 늦게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왔다. 환경단체들은 하천 살리기의 본질을 망각한 대형 토목공사라고 비판했다.

이날 학장천살리기주민모임 강미애 대표는 "준공식을 하는 날임에도 18호교 인근에서 생활하수가 넘쳐 삼락천으로 대거 유입됐다"며 "공사를 끝냈다고 자축할 것이 아니라 하천 살리기는 지금부터"라고 조언했다.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외관 꾸미기에만 치중했을 뿐 준설 등 본질적 하천 살리기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축산폐기물과 공장폐수를 제대로 단속하지 않으면 혈세 수백억 원이 들어간 이번 사업은 헛공사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