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승촌보 하류 강바닥 곳곳이 파여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입력 : 2013-08-27 23:36:20ㅣ수정 : 2013-08-27 23:36:20
4대강사업국민검증단 등 확인
보 밑으로 물 새고 있을 가능성… 방치 땐 안전 심각
4대강 사업이 진행된 영산강 승촌보 하류에서 강바닥 곳곳이 우물처럼 파이는 ‘파이핑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대강사업광주전남공동행동과 4대강사업국민검증단은 “영산강 승촌보 하류에서 수심을 측정한 결과 5곳에서 파이핑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수심 측정은 보 중앙에서 하류 26m 지점에서 실시됐다. 파이핑 현상이 발생한 지점들은 수심이 10.5m에 달했다.
다른 지점의 평균 수심이 5m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5m 이상 강바닥이 파인 것이다.
조사를 진행한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보 바닥 밑으로 물길이 생기면서 파이핑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보 밑으로 물이 새고 있을 가능성 등이 있는 만큼 정밀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파이핑 현상을 방치하면 보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영산강 담양습지에서 함평 동강대교까지 4대강 사업을 검증하기 위해 진행된 이날 현장조사 결과 영산강과 지천의 역행침식 등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산강 지류인 지석강에서는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하상보호공 4곳이 유실됐다. 영산강 광신대교 하부에서는 침하 현상도 관찰됐다.
보 상류에서는 비정상적 침식이 계속되면서 흙이 유실돼 영산강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길도 곳곳에서 공중에 떠 있었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 이후 영산강과 지천 곳곳에서 녹조가 심해졌고 역행침식으로 인한 시설물 붕괴, 세굴현상, 지하수 수위상승 등 각종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면서 “4대강 사업에 대한 명확한 검증과 심판, 강을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시사 > 4대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보]녹조·문화재 훼손·바닥보호공유실 "금강도 심각" - 뉴스1 (0) | 2013.08.28 |
---|---|
'녹조 폭포' 토해내는 죽산보, 조류농도 심각 - 오마이뉴스 (0) | 2013.08.28 |
익산 용안생태습지공원 가보니…"여기가 풀밭이야, 공원이야" - 전민일보 (0) | 2013.08.28 |
이완영 “4대강 때문에 지역민원 많다” - 경북매일 (0) | 2013.08.28 |
녹조·침식·생태계훼손... 죽어가는 금강 ‘쟁점화’ - 충청투데이 (0) | 2013.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