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그러들지 않는 낙동강 녹조, 언제까지?
환경청, 합천보 구간 '관심단계' 조정 ... 환경단체 '보 때문에 물 흐름 느려"
13.09.17 12:10 l 최종 업데이트 13.09.17 14:30 l 윤성효(cj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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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녹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환경당국이 계속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창원 본포교 부근에 발생한 녹조. ⓒ 마창진환경연합

낙동강 녹조가 다소 누그러들었지만 계속되고 있다. 환경부는 수온이 계속 높아 녹조가 발생한다고 보지만 환경단체는 4대강 보가 원인이라 보고 있다.

낙동강 합천창녕보 지점의 수질예보가 '주의단계'에서 '관심단계'로 조정됐다. 17일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16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합천창녕보 지점의 수질예보가 관심단계로 조정되었다"고 밝혔다. 이곳 상류에 있는 구미보, 달성보와 하류인 창녕함안보는 계속 '관심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환경청은 "합천창녕보 지점은 지난 13일 '주의단계'가 발령되었으나, 조류 모니터링 결과 남조류 세포수가 6만9888cells/㎖(채수일 12일)에서 2만6184cells/㎖(13일)로 감소했다"며 "창녕함안보 지점의 남조류 세포수도 3만8960cells/㎖(12일)에서 1만9640cells/㎖(13일)로 감소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질관리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로 구분된다. 환경청은 낙동강 암동댐 방류지점부터 하구언 구간까지 보 설치 등 하천변화와 기후변화에 대응한 수질관리를 위해 수온과 클로로필-a 등을 측정해 2012년 1월부터 수질예보제를 시행하고 있다.

환경청은 당분간 낙동강 녹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낙동강 수온은 26~28°c로 높다. 환경청 관계자는 "녹조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수온이 20°c 이하로 내려가야 하고 대개 9월 중순경이면 수온이 낮아지는데 올해는 예년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16일 측정해 보니 창녕함안보 지점은 28°c였고 합천창녕보는 27°c였다"며 "물의 수온은 빨리 떨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는데 최근에 기온이 높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 9월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낙동강 녹조를 줄이기 위해 지천(댐)에서 물을 대량 방류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의 방류량 조정 요청에 따라 긴급 심의를 통해 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등에서 물을 추가 방류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지난 13일 총 2600만톤의 물을 방류했다. 앞서 남강댐(10~12일)과 창녕함안보(11~13일)에서 각각 800만톤과 1500만톤을 방류했는데 추가 방류한 것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방류 효과로 녹조 발생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었다"며 "그런데 최근 가뭄이 심해 가용할 수 있는 용수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가을녹조 발생은 보 때문"

환경단체는 가을녹조가 발생하는 것은 4대강사업의 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낙동강에는 8개의 보가 설치돼 있다. 보로 인해 물 흐름이 느려져 녹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은 "세계보건기구가 유독성 남조류에 의한 피해 예방을 위해 1999년 펴낸 안내서 '물속의 독성 시아노박테리아(Toxic Cyanobacteria in Water)'에 보면 시아노박테리아에 대해 '다른 많은 조류들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대량 발생하기 위해서는 긴 체류시간이 필요하다. 체류시간이 짧은 물에서는 대량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시아노박테리아는 최근 4대강에서 녹조 사태를 일으키는 남조류의 다른 이름이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환경부가 공개한 자료에도 4대강 사업으로 보를 설치한 후 유속이 급격히 느려져 낙동강 체류시간이 4대강 공사 전 31.42일에서 공사 후 168.08일로 약 5.4배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며 만들어진 4대강에 녹조가 웬말이며, 맑은 물을 공급하겠다던 그 물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라며 "지금 날이 많이 시원해졌고 전형적인 가을 날씨인데도 녹조는 지난 여름보다 더 심각하게,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창진환경연합 감병만 사무국장은 "낙동강 녹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3일 현장 답사 때도 곳곳에서 녹조가 발생해 있었다"며 "가을에도 녹조가 발생하는 것은 보로 인해 물의 체류 시간이 길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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