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4대강개발 남한강 길 해충 깔다구 창궐, 주민들 수질변화 우려
입력:2013.05.21 10:34    

[쿠키 사회] 4급수에서 서식하는 깔다구가 4대강 사업을 마친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에 대량 창궐하고 있다. 4급수는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6ppm 이상되는 오염된 물을 말하며 이 물에선 물고기가 살아갈 수 없다. 

21일 여주보건소 등에 따르면 최근 낮기온이 30도 가까이 육박하면서 여주읍 남한강변에 깔다구와 동양하루살이가 대량 발생, 음식점이나 편의점 등의 영업에 지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 종류의 해충은 낮에는 뜸하다가 저녁 무렵부터 나타나기 시작, 가로등 등 전등불주위에 떼를 지어 몰려들고 있다. 

여주읍 한강변 한음식점 주인은 “밤에 식당 영업을 해야하지만 깔다구 때문에 들어왔던 손님들도 나가 버린다”며 “해충퇴치기를 설치해봤지만 너무 많아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여주 한강변 자전거길을 자주 이용하는 김민성(42·서울 천호동)씨는 “자전거 라이트를 켜고 달리다 보면 깔다구가 달려들어 주행이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4대강 정비 후 수질변화가 일면서 깔다구가 늘어난 것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여주군보건소는 이에 따라 매일 두차례씩 방역 차량을 동원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해충 발생지가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남한강이어서 살충제 살포 등 특별한 방역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깔다구는 몸길이 약 11㎜로 진흙이나 연못 등의 물속, 또는 썩어가는 식물체에 산다. 동양하루살이는 20∼30mm 크기로 2급수에 서식한다. 각기 4급수와 2급수를 구분하는 수질지표종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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