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는 살아있다] 
역사의 숨결 어린 요동―고구려 유적 답사기행 (서문)
데스크승인 2010.01.11  

고구려는 살아있다 : 역사의 숨결 어린 요동―고구려 유적 답사기행

광활한 요동벌에 나라를 세우고 동북아시아의 맹주를 꿈꾸었던 고구려. 2천여 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날, 고구려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산성과 유적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중부일보는 중국 요동지방을 중심으로 만주와 한반도 북부를 700여 년 동안 지배했던 고구려인의 기상과 유적을 중부일보 장광섭 중국문화전문기자와 현지 요령 조선문보 편집국 부국장 겸 부사장인 윤재윤씨 답사를 통해 기행문 형식의 시리즈로 엮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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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려의 첫 서울 오녀산성"에서 앞부분만 옮겨왔습니다.

일찍이 2천여 년 전, 광활한 요동(遼東·요하강 동쪽, 현재 중국 요령성에 속함)벌에 나라를 세우고 동북아시아 지역의 강대한 맹주를 꿈꾸며 700여 년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니었던 고구려. 기원전 37년 주몽이 이끄는 부여족의 한 갈래가 비류수(동가강이라고도 함, 현재 압록강 지류인 혼강) 유역에 자리 잡은 고구려는 초기부터 중국의 중원세력, 북방 여러 민족과 치열하게 싸우면서 점차 강대해졌다.

5세기, 고구려는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광개토대왕은 백제를 침공하여 남쪽 영토를 임진강과 한강까지 확장시켰고, 서북쪽으로는 후연(後燕)을 쳐서 요동을 완전히 차지하고 요서(遼西·요하강 서쪽) 지역의 일부까지 진출하였다.

6세기 중반에 들어서 내외로 우환에 시달리던 고구려는 국력이 점차 쇠약해 갔다. 특히 연개소문 사후 지배층이 분열되어 정치상황이 어지러워졌고 민심이 혼란해져 있었다. 668년, 나당(羅唐)연합군은 혼란에 빠진 고구려를 공격하여 수도인 평양을 차지하고 고구려를 멸망시켰다.

고구려는 성의 나라라고 할 만큼 성이 많았고, 고구려라는 이름도 성을 뜻하는 “구루”에서 나왔다고 한다. 고구려 사람들은 험악한 산세와 자연여건을 이용하여 많은 난공역수(難攻易守)의 산성을 쌓았다. 현재 중국의 요령성(遼寧省)과 길림성(吉林省) 두 지역은 고구려의 주요한 활동무대였고 요동반도(遼東半島)는 고구려가 수, 당 등 중원 세력의 침공을 막아내는 관문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요동에는 주몽이 세운 고구려의 첫 도읍지인 홍승골성(환인현 오녀산성)은 물론, 오골성(봉성시 봉황산성), 신성(무순시 고이산성), 백암성(요양시 연주성), 요동성(요양시), 안시성(안산시 해성 영성자산성), 건안성(영구시 개주 고려성산성), 비사성(대련시 금주구 대흑산산성), 석성(대련시 장하 성산산성)을 비롯한 많은 산성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 수·당군에겐 저승길과도 같았던 요택(遼澤·요하강 입해구 늪지지역)도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2천여 년 전의 왕국이야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당당한 위용을 만방에 떨친 고구려는 역사 속에 사라져 버리고, 그 시기 남긴 웅장하고 견고했던 성곽들도 역대의 전쟁과 오랜 세월의 비바람 속에 거의 무너져 내렸으며, 드문드문 남아있는 허물어져가는 성벽마저 황량한 산중의 나무숲, 가시덤불과 잡초에 묻혀 있다. 하지만 그 흔적은 역력하게 남아 있어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 주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중국정부는 중국 경내의 고구려 유적지들에 대한 복원·정비 작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오녀산성 등 일부 고구려 유적들은 이미 복원되어 관광지로 개방되었고, 또 일부 산성은 지금도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중국에서 다년간 기자생활을 해온 필자는 취재 길에 기회가 닿으면 한두 곳의 고구려 유적지를 비롯해 현지의 역사 유적지를 찾아 답사하면서 살아있는 역사의 숨결을 느껴 보곤 한다.

이제부터 필자가 요동벌을 다니며 답사했던 일부 고구려 유적지를 본 대로, 들은 대로, 느낀 대로 요동 고구려유적 답사기행문을 통해 소개하려 한다. 필자가 역사학자도 아니고 고구려 전문가도 아니란 것과 본 답사기행문에서 인용한 역사 사실 관련 부분은 해당되는 지방지(地方誌)를 비롯한 현지의 문헌 기록에 의존, 참조하였음을 미리 밝혀둔다. 본 답사기행문이 독자들의 일람(一覽)을 구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출처 : 
http://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722498 
* 성자산산성에서 옮겨왔습니다.

에필로그- 고구려는 영원히 살아있다

필자는 지난 16개월 동안 중국 요동을 오가며 고구려 16개 산성과 요택 등 17개 유적지를 현지 답사, ‘고구려는 살아있다’를 생생하게 보도한 바 있습니다. 요동의 고구려유적은 이밖에도 100여 곳이나 더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남아있는 모습이 황량하고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월의 흐름 속에서 갈수록 희미해진 채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런 현지 상황을 지면에 그대로 반영한다면 독자 여러분께 실망감을 드리지나 않을까 걱정됩니다. 그래서 필자는 59회인 성자산산성 편을 끝으로 테마기획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고구려는 살아있다’를 애독해 주신 중부일보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장광섭/중국문화전문기자   윤재윤/요령조선문보기자






[고구려는 살아있다] 역사의 숨결 어린 요동―고구려 유적 답사기행 목록

<1> 고구려의 첫 서울 오녀산성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518
<2> 쫓기던 주몽, 자라 도움으로 엄리수 건너 추격자 따돌려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519
<3> 18반 굽잇길 올라 주몽을 만나다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520
<4> 남.동.서 3곳에 성문배치..적 공격 방어기능 탁월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521
<5> 주몽.졸본 오가던 오녀산성 암로 "일선천" 그대로 보존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524
<6> 1천500년전 당나라군 침입막던 요새 청석관 건재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649
<7> 육지.바다 동시방어 전초기지..요동성.안시성 1차방어선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650
<8> 건안성 남쪽 등구산·노청산 둘러싸여 "겹옹성" 방어기능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651
<9> 연개소문이 숨겨둔 "서우망월"..천년넘게 맑은물 쏟아내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652
<10> 쫓기던 당태종 어니하 빠져… 설인귀가 도와 죽을고비 넘겨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653
<11> 백두 서남쪽 끝자락 대흑산에 수군방어기지 비사성 축조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601
<12> 수당나라-고구려, 요동지역 패권 놓고 치열한 공방전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602
<13> 장량의 천군만마도 뚫기 힘들었던 고구려 "철옹성"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600
<14> 비사성 소재지 "대련"..현재 "동북의 홍콩"으로 변모중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603
<15> 수나라 방어위해 쌓은 고구려 옛성..요동서 최고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2196 
<16> 전망대 등 요동 고구려 산성 중 보존상태 가장 좋아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2197  
<17> 고구려 영양왕, 수나라 침대 대비 왕삼락 시켜 축성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2192 
<18> 적리성, 여-수.여-당 전쟁시기 고구려 중요한 전초기지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2191  
<19> 철옹성 위세는 온데간데 없고 흔적만 덩그러니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2363 
<20> 고구려군, 해성 전투서 장구 이용 당나라군 기습공격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2364 
<21> 당태종 두달간 공격에도 끄떡없는 난공불락 요새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2365 
<22> 당태종, 여당전쟁 시기 역모 꾀한 장사귀 해성서 참수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2366 
<23> 고구려 중.말기 요하강 동쪽에 축조..천리장성과 연결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1217
<24> 고구려-당, 치열한 전투..철갑 등 전쟁유물 대량 출토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1218
<25> 성벽의 적대 등 고구려 뛰어난 축성기술 고스란히 남아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1219
<26> 청나라 수도 심양, 동북지역 경제.문화.교통 중심지로 뜬다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1220
<27> 고구려, 연(燕)을 취하고 요동 정벌 후 용담산에 축조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987
<28>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득리사산성의 "생명수" 용담만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988
<29> 자연산세 이용한 성곽 등 고구려산성 특징 고스란히 지녀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989
<30> 용담산 산기슭을 따라 축조..산세가 험요해 난공이수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990
<31> 청운산맥 중부지역에 자리한 고구려 옛성 최진보산성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2987 
<32> 저수지 등 흔적..고구려인 슬기.지혜 고스란히 남아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2988 
<33> 성 바깥쪽 참호·병풍같은 돌장벽으로 만반의 방어태세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2989 
<34> 산성 소재지 도시명, 고려 땅이름 "철령"에서 유래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4371 
<35> 성 밖 水源地 두고 내성이 3개… "유별난 산성"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3008 
<36> 장대터 올라서니 "장군의 기백" 서린듯 위엄 "철철"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3009 
<37> 고구려 말기에 축조..현지 일부 학자들 "연진성" 주장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3010 
<38> 기자조선 옛터 고구려가 개축..오랜 세월속 숨결만 남아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3011 
<39> 고구려, 수.당과 치열한 공방전 벌였던 "혈전의 터"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3012 
<40> BC 3세기부터 AD 17세기까지 정권 흥망성쇠 "역사의 장"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3013 
<41> 수양제 공격에도 거뜬..당나라 때 백암성주 내통으로 함락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536
<42> 웅장하고 위엄있는 옛 산성 모습 고스란히 간직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537
<43> 당 백만대군도 떨던 전신같은 연개소문 설화이어져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538
<44> 광개토대왕 때 축조..수.당 침략 가로막은 고구려 내륙 거점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1340
<45> 수천m 자연절벽.성벽 둘러싸인 난공불락의 거대요새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1341
<46> 웅장한 산세, 당 장수들 떨게하던 연개소문 영웅혼 서린듯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1342
<47> 丹東, 고구려 200년간 다스린 주옥같은 도시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1343
<48> 고구려, 한나라 현토성 차지 후 새로 쌓아 "신성"이라 불러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810
<49> 험한 지세 이용 교통요로에 자리잡은 고구려 전략 요충지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811
<50> 고구려, 서부방어선 최전방..수.당 여섯번 침공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812
<51> 유리왕, 양맥족 정복 후 쌓은 고구려 사람들의 보금자리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3044 
<52> 험한 산세 이용한 고구려 뛰어난 축성기술 보여줘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3045 
<53> 고구려 첫 왕성 오녀산성 수호..수도방어체제계 구축 '일익'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3046 
<54> 성벽.우물.석축건물..2천년 세월 잊은 자취 생생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3047 
<55> 동진 수.당 저지..고구려 서북부 지켜낸 천험의 요지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4372 
<56> 패주한 당태종 "요택 늪지대에서 내 명 다하나보다" 탄식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673
<57> 수·당 10차례 침공에 고구려군 요택에서 요격 섬멸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674
<58> 20세기 초 대규모 개척으로 사라진 요택, 관광지로 탈바꿈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4373 
<59> 가파른 산세 이용, 등성이 따라 쌓은 타원 모양 산성 - 중부일보  http://tadream.tistory.com/4374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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